성경이 말씀하시는 경건이란 어떤 것일까요? 경건이란 단어는 ‘거룩한 삶,’ ‘온전한 예배’, 그리고 ‘건강한 영성’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경건하다는 것을 영혼이나 정신적 영역에 속한 종교적 활동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경건은 예배, 기도, 찬송과 같은 신앙의 행동에 국한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이 ‘경건’은 일상 현실과 구분된 종교적 활동만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반대로 일상활동과 교회활동을 하나로 통합하고, 평범한 것과 성스러운 것을 하나로 묶어내고, 주일과 주중을 연속성 속에 두면서 하나님 말씀의 끈으로 삶의 모든 영역을 하나로 묶고 통합하는 전인적 삶이 곧 성경이 말씀하시는 경건입니다.
경건을 종교적 세계로 도피하거나 몰입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성경적 경건은 일상적 삶에 결코 무관심하지 않고 도리어 하나님의 말씀을 적극적으로 적용하여 평범한 삶의 의미를 재조명해 내고, 삶을 바르게 변화시켜 나가는 실천적 삶입니다. 그래서 가장 경건한 삶은 가장 실제적인 삶이고, 단순히 정신적 활동만이 아니라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가장 구체적인 실천의 삶입니다.
종교 개혁자 칼빈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경건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사랑하며, 주로서 두려워하고 경외할 뿐만 아니라 그 분의 의로움을 받아들이고 그분을 거역하는 것을 죽음보다도 더 무서워하는 신실한 감정이다.” 그에게 경건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경외감, 즉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그 분의 뜻을 따르려는 순종과 실천이 삶 속에서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신앙고백도 이런 통합된 삶을 요청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신앙고백은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는 자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복종하며 따라야 한다는 것을 고백하게 합니다. 믿는 것과 순종하는 것이 분리될 수 없도록 하나로 합쳐 있습니다. 그래서 브루스 다마레스트 교수도 “성경적 경건은 정교, 정감, 정행의 통합”이라고 했습니다. 바른 가르침인 정교 (Orthodoxy), 바른 감정인 정감(Orthopathy), 바른 실천인 정행 (Orthopraxis)이 말씀 안에서 통합되는 건강한 삶을 곧 참된 경건으로 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철저히 믿는 것처럼 보이는 종교적 근본주의나, 바른 교리만 강조하는 메마른 정통주의나, 뜨거운 열광주의를 성경적 경건으로 착각하면 안됩니다. 성경적 경건은 “진정한, 성찰된, 의식있는, 살만한 가치가 있는” 이런 형용사를 붙일 수 있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풍성한 삶입니다. 경건은 통합된 삶이기 때문에, 야고보 사도는 경건을 말할 때 단순히 기도, 성경읽기, 교회출석을 말하지 않고 (물론 이것은 필요하고 경건의 기초가 됩니다만), 그 말씀을 적용하면서 살아가는 구체적인 삶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삶을 떠난 경건은 없기 때문입니다. 말씀과 성령 안에서 참된 경건의 모습을 되찾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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